국내 바이오텍 아델이 프랑스계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(Sanofi)와 알츠하이머병 신약 후보물질인 ADEL-Y01의 글로벌 독점 기술이전(Out-Licensing)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.
총계약 규모는 최대 10억 4,000만 달러(한화 약 1조 5,300억 원)다.
이번 계약에 따라 아델은 사노피로부터 선지급금(upfront payment)으로 8,000만 달러(약 1,180억 원)를 받게 된다. 회사 측은 “제품 상용화 이후 순매출액에 연동된 로열티를 최대 두 자릿수 비율까지 수령할 권리를 갖는다”고 설명했다.
ADEL-Y01은 타우(Tau)의 미세소관 결합 부위(Microtubule Binding Region·MTBR) 중에서 '아세틸화 변형 라이신 280(acK280)'만을 선택적으로 표적하는 인간화 단클론 항체다. 이를 통해 타우의 파종(seeding)·응집(aggregation)을 억제하고, 미세아교세포 기반 제거를 촉진하는 기전이다.
아델 관계자는 “ADEL-Y01의 원개발사로서 타깃 발굴부터 후보물질 선정, 유효성 검증, 비임상 시험, 임상 시료 생산 등 개발 전 과정을 주도했다”고 강조했다.
아델은 미국에서 ADEL-Y01의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. 이달 초 진행된 알츠하이머병 임상시험(Clinical Trials on Alzheimer's Disease·CTAD 2025) 국제 학술회의에서는 임상 1a상 ‘FIH(First-in-Human)’ 데이터를 처음 공개하기도 했다.
윤승용 아델 대표(서울아산병원 뇌과학교실 교수)는 “이번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은 아델이 보유한 기술의 강점과 ADEL-Y01의 잠재력을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성과”라며 “근본적 치료제가 절실한 전 세계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하루빨리 희망을 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”고 말했다.
윤 대표는 2012년부터 타우 표적 알츠하이머병 항체 신약 개발에 매진해 온 의사과학자로, 2016년 울산의대 교원 창업으로 아델을 설립했다. 2020년에는 레이져티닙(국내명 렉라자 Leclaza, 미국명 라즈클루즈 Lazcluze) 개발사인 오스코텍과 공동 연구 계약을 맺었다.
아델은 베타2마이크로글로불린(beta-2-microglobulin·β2m) 표적 항체 ADEL-Y03, ApoE4 표적 항체 ADEL-Y04 등 신약 후보물질도 개발 중이다.
한편, 사노피는 이번 계약으로 지난 5월 비질 뉴로사이언스(Vigil Neuroscience) 인수에 이어 알츠하이머병 신약 파이프라인을 추가하게 됐다. 비질의 VG-3927은 미세아교세포의 신경보호 기능을 강화하는 경구용 소분자 TREM2(Triggering Receptor Expressed on Myeloid cells 2) 작용제다.